12월 26일,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식 이모저모

2019-01-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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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것보다는 춥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12월 말이라 날씨가 차가워 무릎담요와 핫팩을 준비했습니다.  무릎담요, 핫팩을 자리마다 비치해두었어요. 혹시나 추위에 떠는 분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무대도 이관식 준비를 마쳤습니다.

하늘도 쾌청합니다. 준비 완료! (그런데, 건물 위에 묶인 저 천들은 뭐냐구요? 조금 이따 공개됩니다!)


“민주주의여, 만세!”

남영동 대공분실의 굳게 닫힌 철문 바깥으로 사람들이 섰습니다. 이 철문 안쪽에는 끌려 들어간 열사와 동지들이, 철문 바깥쪽에는 자식들을 걱정하며 맞서싸우던 민가협 가족들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이 자리에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민가협 가족들을 비롯해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사람들이 함께 손을 붙잡고 ‘민주주의 만세!’ 삼창을 했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이낙연 국무총리,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박원순 서울시장


이낙연 총리가 철문 안쪽에서 시민들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앞줄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배은심 이한열 열사 어머니, 박원순 서울시장이 함께 손을 잡고 남영동 대공분실로 행진했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


가장 먼저 민갑룡 경찰청장의 경과 보고와 사과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날 국민에게 고통을 안기고 공분을 일으켰던 경찰의 뼈아픈 과거에 대해 15만 경찰을 대표해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를 드립니다.

경찰의 부끄러운 역사가 새겨진 장소가 민주인권의 상징터로 재탄생되는 것을 계기로, 경찰도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민주·인권·민생 경찰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민갑룡 경찰청장 경과보고 中>

민갑룡 경찰청장의 경과보고 이후 단상에 오른 참여자들이 스위치를 누르자, 남영동 대공분실 옥상에서부터 대형 현수막이 펼쳐졌습니다. “다시 태어납니다, 민주인권기념관”이 아로새겨져 있었어요.

이후로는 무대에서 다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제일 먼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신 지선스님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1998년 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 온라인운동이 시작되고 2001년 기념관 건립을 제1의 사업으로 명시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법이 제정된 이래 20년 만에 오늘 역사적인 날을 맞았습니다. (...)

민주인권기념관은 국가의 이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의 공간에서 모든 인간이 존엄성을 인정받고 존중받는 민주주의와 인권의 산실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지선스님 발언 中>

뒤를 이어 고 박종철 열사의 형님 박종부 선생님이 발언하셨습니다.

새로 태어날 민주인권기념관이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고 인권이 침해받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산 교육의 현장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박종부 선생님 발언 中>

마지막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의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민주화 운동가들의 피와 눈물과 한숨이 서린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은 이제부터 국가권력의 폭주를 경계하고 민주인권의 수호를 결의하는 전당으로서 국민과 역사에 영구히 기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정부는 ‘민주인권기념관’의 관리와 운영을 성심을 다해 지원할 것입니다. 

<이낙연 국무총리 축사 中>

축하 발언들이 이어지는 동안, 현수막이 펄럭거리지 않도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남성 직원들이 총출동하여 현수막을 붙잡았습니다. 덕분에 무사히 무대 행사가 진행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참여자 전원이 함께 남영동 대공분실 5층 조사실을 둘러보았습니다. 특히 5층의 515호는 고 김근태 의장이 고문 받았던 곳으로, 현재 김근태 의장의 딸이자 큐레이터이신 김병민님의 기획으로 전시실로 조성되었습니다.


남영동 대공분실이 민주인권기념관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석해주시고 도와주신 덕택에 12월 26일 남영동 대공분실 이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민주인권기념관 조성을 위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