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인권 지킴이를 소개합니다 - 유동우 보안관리소장

2019-03-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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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노동자 문학을 대표하는 『어느 돌멩이의 외침』을 저술한 유동우(본명 유해우) 씨는 70~80년대에 노조 설립과 노동자 교육에 힘을 쏟으며 민주화를 일군 주역입니다. 

그 시절 온몸으로 민주주의와 노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분투했던 그가, 지난해 12월부터 민주인권기념관의 지킴이가 되었습니다. 


출근하면 제일 먼저 기념관 안팎의 보안을 확인하고, 밤새 바람에 밀려든 쓰레기를 치웁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9시 반이면 기념관 문을 열고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간혹 단체 방문객이 찾아오면 직접 해설에 나서기도 합니다. 민주화운동에 몸담았던 한 사람으로서 이곳을 찾아 아픈 역사에 귀를 기울이는 시민들이 반갑고 고마울 뿐이라는 유동우 씨. 커다란 정문 옆 안내실에서 기념관을 지키며 민주인권의 가치도 지켜나가는 그에게, 지금까지 일하며 느낀 점을 물었습니다.

Q.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 이곳에서 모진 고문을 당하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이곳에서 민주인권기념관을 지키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A. 그야말로 격세지감이죠. 내가 이곳에서 일한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어요. 군사독재 시절을 넘어서 지금의 민주화된 사회에서, 물론 아주 흡족하게 민주주의가 정착했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많은 진전이 있었다는 걸 느낍니다. 특히 처음 이 자리를 제안받았을 때 흔쾌히 응했던 건 김구 선생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백범일지』의 ‘나의 소원’ 중에 “독립된 나라의 정부청사의 문지기가 되는 것이 소원”이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 이야기가 예전부터 마음에 와 닿았었어요. 또 권위주의 독재 시절, 그 불운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험자로서 경각심을 줄 수 있겠다, 함께 그런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Q. 가끔 단체 방문객에게 해설도 해주고 계신데, 경험을 나누는 일은 어떠신가요?
A. 최근 민주인권의 역사를 배우려는 예비경찰의 방문이 많이 늘고 있어요. 그분들에게 해설할 때면 “당신 선배들이 군사독재 시절에 정권을 떠받치는 노릇을 일선에서 했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그러고 나서는 꼭 “나는 (미래세대인) 당신들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경찰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다음에는 경찰복 입고 다시 만나자” 하면 듣는 분들도 매우 좋아해요. 이렇게 젊은 세대에게 저의 경험을 이야기해 줄 수 있다는 건 저로서도 큰 행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