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대공분실 고문피해자 구술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2019-04-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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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는 최근 이곳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피해를 입은 분들을 만나는 구술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월부터 현재까지, 총 13명의 민주화운동가들을 만나 그들의 역사와 경험을 기록했습니다.


간혹 민주인권기념관 입구에서 이런 안내문이 붙은 것을 보셨을 수 있는데요,

혹 안내문을 만나신다면, 오늘 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구나 하고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이 작업은 재단법인 진실의힘에서 맡아 영상 전문가와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가까이서 고문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진실의힘에서, 진행 소감을 전해와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저는 남영동 근처에도 안 가요. 생각조차 하기 싫어요.”

인터뷰를 제안드릴 때마다 그날의 끔찍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다시 이곳에 발을 들인다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분이 많았습니다. 우리는 이번 구술사업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피해자 선생님들이 ‘마음속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데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컸어요. 그리고 이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당신은 고문을 이겨낸 생존자라고, 당신이 싸우고 버틴 덕분에 ‘우리’가 존재한다고요. ‘우리가 잘 기록하고 있을까’ 의문이 들 때면 최연석 선생님의 말씀을 떠올립니다.

“불러줘서 고맙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인데 이런 기회가 있어서 좋다. 참 기쁘다.”


지난 어떤 정부도 남영동 대공분실 피조사자 숫자나 명단을 내놓은 바 없습니다. (재)진실의힘은 지난해에 피해자 진술, 법정기록, 신문기사를 샅샅이 뒤져 393명의 피조사자를 찾아냈고, 이번 구술사업을 맡아 현재까지 13명의 피조사자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의 ‘이름’이고 ‘증언’입니다. 학림사건만 해도 조사 인원이 수십, 수백 명이지만 기소 인원이 적어 지금까지 확보한 명단은 25명에 불과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간첩’으로 조작돼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고, 억울한 형을 살고, 지금까지 ‘간첩’이라는 굴레에 갇힌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요. 인터뷰를 진행할수록 국가가 조작하고 감추고 지워버린 ‘이름’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지금의 나와 우리 세대를 있게 한 그 ‘이름’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