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 자기회복 사진치유전

《나는 간첩이 아니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그들의 이야기》




- 전시기간: 2019년 10월 31일(목) ~ 11월 17일(일), 월요일 휴무

- 관람시간: 오전 9시 30분 ~ 오후 5시 30분

- 전시장소: 민주인권기념관 5층 (옛 남영동 대공분실) 조사실 전체

- 관 람 료: 무료

- 오 프 닝: 11월 2일(토) 오후 4시, 민주인권기념관 5층

- 참 여 자: 강광보, 김순자, 故 김태룡, 이사영, 최양준

- 주 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금여기에

- 주관 및 기획: ㈜공감아이

- 협 력: 평화박물관, 한국사진치료학회, 교보생명노동조합

- 문 의: ㈜공감아이 임종진 대표 010-4155-9310




<피해당사자> 강광보, 김순자, 고 김태룡, 이사영, 최양준

- 강광보 : 86년 재일교포 간첩 사건 연루 - 징역 7년형 확정 - 2017년 7월 17일 대법원 무죄 확정

- 김순자 : 1979년 삼척고정간첩단 사건 연루 - 징역 5년형 확정 - 2013년 11월 14일 대법원 무죄 확정

- 故 김태룡(김순자의 남동생) : 1979년 삼척고정간첩단 사건 연루 - 무기징역 확정 - 1998년 석방 - 2016년 9월 23일 대법원 무죄 확정

- 이사영 : 1974년 울릉도 간첩단 사건 연루 - 징역 15년 확정 - 13년 교도소 생활 후 출소 - 2014년 1월 29일 대법원 무죄 확정

- 최양준 : 82년 재일교포 간첩 사건 - 징역 15년 확정 - 9년 교도소 생활 후 출소 - 2011년 3월 24일 재심으로 무죄 확정




<전시장 구성> 민주인권기념관 5층 조사실

- 상처와의 대면 : 고문, 교도소 등 자신을 옥죄었던 공간과의 대면 – 피해당사자 개별, 다섯 개의 방

- 원존재와의 대면 : 가족, 자연풍경, 고향 등 원래의 자기충족적 대상과의 대면 – 피해당사자 개별, 다섯 개의 방

- 치유자의 시선 : 대면 행위를 이루는 피해당사자의 순간에 대한 기록사진 – 514호

- 내딛은 걸음 : 지난 3년 동안 피해당사자들의 치유적 과정에 대한 영상물 상영 - 516호 (방번호 없는 곳)

- 추모의 방 : 故 김태룡 선생의 안식을 기원하기 위해 그의 궤적을 소개함 – 513호



<기획자의 글>

기억 속에는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누구나 어느 시기 어떤 연유에 의해 기쁘거나 슬픈 그리고 우울함 등과 같은 다양한 감정들을 갖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저장된 이런 감정들은 발생 원인의 기화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각각 다르게 구분되어 서로 다른 영역 속에 남게 되지요. 알다시피 좋거나 나쁜 기억으로 분리되는 것인데요. 특히 끔찍한 외부적 상황에 의해 자기감정이 훼손되거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게 될 경우 그 기억은 본능적으로 외면과 회피의 영역 속에 깊이 침잠하게 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 탓이고 자신의 일부를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엄혹했던 군부 정권 시기 아무런 명분 없이 국가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된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지위와 존엄성을 강제로 박탈된 채 소중한 삶의 일부를 빼앗겨야 했습니다. 그 일부의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았으며 개인의 자유와 생명의 가치를 완벽하게 내어주어야 했던 뼈저린 아픔의 세월이었습니다. 수없이 이어진 고문과 길었던 수형 생활 그리고 출소 후 이어진 감시와 통제의 삶 안에서 그들은 지치고 쓰러지기를 반복해야만 했습니다.


긴 세월이 다시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들 자신의 힘으로 지금 치유의 걸음을 내딛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기억은 고통과 상처로 점철된 내재감정입니다.

국가폭력 앞에 손쓸 도리 없이 무너져야 했던 순간을 가슴 깊이 묻어둔 채 불안과 우울의 기운으로 전이된 고통스런 기억은 오랜 동안 그들의 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였습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정도로 너무나 컸습니다. 붉은 벽돌과 높은 담장 꽉 막힌 벽을 볼 때마다 치밀어 오는 공포심에 몸을 떨어야했습니다. 사람이 그리웠지만 또한 사람이 두려웠습니다.


이 모든 고통의 기억과 대면하면서 그들은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고 있습니다.

자기를 억제하고 침탈했던 기억의 공간들과 마주하면서 그리고 삶을 꽃피우고 꿈을 품었던 원존재인 자기자신과 마주하면서, 자신의 삶의 가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스스로 치유하고 살피는 시간들을 이루어 냈습니다. 무참히 깨진 삶의 질곡 그 안에서 오히려 살아가야 할 힘의 원천을 느끼고 생의 아름다움을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통스런 기억과 마주한 것이 아니라 그 기억과 맞서 원래 아름다웠던 자신의 삶을 되찾으려 카메라를 든 사람들입니다.

“나는 간첩이 아니다” –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가려는 그들의 이야기. 간첩조작사건 고문피해자 자기회복 사진치유전.


이 전시에 참여해 자기 안에서 치유의 힘을 얻어가는 강광보, 김순자, 고 김태룡, 이사영, 최양준 이 다섯 분의 용기있는 걸음에 커다란 박수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 사진치유전문 ㈜공감아이 대표/ 사진치유자 임 종 진 -